세비야 중동요리 맛집 아라베스카(Arabesca)

세비야 여행에서 스페인 요리만 먹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 찾게 된 곳이 아라베스카(Arabesca)였다. 세비야 구시가지 산 페르난도 거리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정통 아랍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들었다. 모로코, 레바논, 시리아 등 중동 지역의 다양한 요리를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밤의 테라스

저녁 시간에 방문했는데 야외 테라스의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세비야의 따뜻한 밤공기와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테라스에 앉아 있는 다른 손님들을 보니 현지 스페인 사람들도 많았고, 관광객들도 제법 보였다. 야외에서 식사하기 좋은 세비야의 기후 덕분에 밤늦게까지 테라스가 활기차게 운영되고 있었다.

상큼한 샐러드

식사는 가벼운 샐러드로 시작했다. 메뉴를 보니 에스피나카 샐러드(Ensalada de espinaca)였는데, 시금치에 사과, 견과류 등이 들어간 상큼한 조합이었다.

사과의 아삭한 식감과 시금치의 부드러움, 그리고 견과류의 고소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아랍식 드레싱이 일반 샐러드와는 확연히 다른 맛을 냈는데, 레몬과 올리브오일을 베이스로 한 것 같으면서도 중동 특유의 향신료가 느껴졌다.

세 가지 소스

아라베스카에서 제공되는 특별한 소스 3종도 인상적이었다. 아랍 요리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소스들이었다.

후무스(Hummous), 바바 가누지(Baba ghanouge), 무타발(Mutabal) 등으로 보이는 이 소스들은 각각 다른 재료와 조리법으로 만들어져 독특한 맛을 가지고 있었다. 콩을 베이스로 한 것, 가지를 베이스로 한 것 등 재료별로 다른 풍미를 즐길 수 있었다.

양다리 구이

메인 요리로 주문한 것은 양다리 구이였는데, 이는 카스탈레타(Casteleta) 메뉴로 추정된다. 아라베스카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라고 서버가 추천해줬다.

양고기 위에 뿌려진 노란 가루는 아마 사프란이나 터메릭 같은 중동 지역 대표 향신료인 것 같았다. 밑에 깔린 견과류와 쌀이 양고기의 진한 맛을 잘 받쳐주었고, 전체적으로 정말 푸짐한 한 접시였다.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는 전혀 없고 향신료의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서 정말 맛있었다.

특히 양이 정말 많아서 두 명이 먹어도 충분할 정도였다. 가격 대비 구성이 정말 훌륭했다.

갓 짜낸 오렌지 주스

식사와 함께 주문한 오렌지 주스도 특별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은 오렌지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정말 신선하고 달콤했다. 갓 짜낸 느낌이 확실히 들었고, 중동 요리와 함께 마시니 기름진 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도 했다.

친절한 서비스

아라베스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직원들의 친절함이었다. 스페인어를 못하는 외국인 관광객인데도 메뉴 설명을 정말 자세히 해주었고, 양고기 굽기 정도나 매운 정도까지 세심하게 물어봐 주었다.

특히 아랍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손님들을 위해 각 요리의 특징과 먹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이런 서비스 덕분에 낯선 요리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세비야에서 만난 중동의 맛

세비야 구시가지에서 정통 아랍 요리를 이렇게 제대로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스페인 요리와는 완전히 다른 향신료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고, 특히 양고기 요리의 퀄리티가 정말 훌륭했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양도 정말 많아서 가성비 면에서도 만족스러웠다. 세비야에서 색다른 식사 경험을 원한다면 아라베스카를 정말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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